종합지수가 단기 급등을 주도했던 반도체주 약세와 외국인 매도에 밀리며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13일 증시는 미국 항공기 추락 사건이 최근 상승에 따른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그러나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대기 매수세가 살아있어 낙폭은 크지 않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25분 현재 578.92로 전날보다 5.56포인트, 0.95%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전고점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며 0.90포인트, 1.24% 빠진 71.70에 거래됐다. 차익 매물과 저가 매수세가 맞서며 580선을 놓고 치열한 매매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외국인이 9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반도체 현물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 속에 급등에 따른 매물이 쏟아지면서 관련주는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어렵게 올라섰던 20만원선에서 다시 내려왔고 아남반도체는 이틀 상한가를 접고 7% 급락했다. 하이닉스는 외국사와의 합병 보도 등으로 강세를 지속하며 1,600원대에 올라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렸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추락 여파로 액면가 이하로 떨어졌으나 단순 사고라는 평가에 따라 낙폭은 크지 않다. 현대차가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으며 1%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기아차, 삼성SDI 정도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 지수관련 대형주도 대부분 약세다. 기관이 127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억원과 11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조정골은 깊지 않지만 161종목이 상승했고 587종목이 하락해 전반적인 약세장임을 방증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조정이 필요하던 차에 항공기 추락 사건이 발생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단기에 급등한 만큼 에너지 비축과정이 필수적이긴 하나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날 매수 규모를 급격히 줄인 이후 이날 매도우위로 돌아선 점이 부담스럽다"며 "외국인 매매 패턴과 반도체 현물가 동향, 항공기 사건의 원인 등을 지켜보면서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