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AA) 소속 에어버스 여객기 추락 사고가 알려지면서 12일 세계 금융시장에서 증시와 달러, 원유가격이 폭락하고 금값과 유로화(貨)가 폭등했다. 그러나 원인이 무었이든 이번 사고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겨냥한 9.11 테러에 비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적을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와 달러 등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런던과 뉴욕 등 세계 주요 증권시장의 증시도 폭락한뒤 약간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때 달러당 0.90까지 올랐던 유로화(貨)도 급등세를 멈췄다. 비록 `향군의 날'을 맞아 많은 투자자들이 장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날 개장 1시간만에 172.62(1.8%)가 폭락, 9천435.38을 기록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 폭이 1.5%로 줄었고, 1.4% 떨어졌던 나스닥 역시 하락폭이 0.9%로 감소했다. 이날 한때 3.3% 하락했던 런던의 FTSE 100지수 역시 1.8% 하락으로 마감했으며,5.3%까지 떨어졌던 프랑크푸르트의 블루 칩 DAX 30 지수 역시 낙폭이 2.9%로 반등했다. 역시 한때 3.8%까지 떨어졌던 파리의 CAC 40 지수도 낙폭이 2.8%로 반등세를 보이며 폐장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뒤 달러당 0.90를 상회했던 유로화(貨)도 전날의 0.8924에 근접한 0.8957로 떨어졌다. 그러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랜트유가 배럴당 86센트 하락한 20.52달러로 떨어지는 등 원유가격이 폭락했으며, 이날 오전 현물가로 온스당 278달러였던 금값은 이날 낮 280달러로 올랐다. 다소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뭐니뭐니해도 항공 및관련사들이다. 브리티시항공의 주가가 이날 6% 급락한 것을 비롯, 루프트한자가 4.2%, 엔진제작사인 롤스-로이스 4.7% 각각 하락했다. 파리의 유럽 항공 컨소시엄인 EADS의 주가도 무려 8.77% 떨어졌다. 냇웨스트 스톡브로커스사(社)의 제레미 뱃스턴 수석연구원은 "현상황에서는 이번 사고를 테러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며 이 때문에 시장이 적절히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면서, "원인이 무었이든 이번 사고가 소비자 신뢰도가 가뜩이나 희박한 현상황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9.11테러 만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분석가는 없다. 뱃스턴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나 펜타곤을 향한 공격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상기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WTC는 금융중심지로, 세계금융시장 움직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지난번 사건들처럼 광적으로 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로열뱅크의 환 전략가인 닐 파커는 자기가 속한 은행의 환거래자들이 이날 거래를 중단했다면서, "이번 사안이 테러인지 통상적인 기체 결함인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유로화의 갑작스런 급등세는 비실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게될 것으로전망하면서 "사람들은 최악을 우려하면서도 최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런던.뉴욕,파리.프랑크푸르트 AFP.A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