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2일 68선에 안착했다. 또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지난 7월5일 지수 2백일 이동평균선(67.73) 밑으로 떨어진 후 4개월만에 2백일선을 상향 돌파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쉽게 꺾일 장이 아니라고 판단한 개인들이 나흘만에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계단식 순환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도체재료·장비주,인터넷솔루션 등 악재를 반영한 뒤 횡보를 거듭하던 기술주들이 개인 매수에 힘입어 오랜만에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주도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추가상승을 위해 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외국인의 지칠줄 모르는 순매수가 지속될 경우 긴 음봉이 나올 때까지는 주식을 들고가는 전략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전망했다. ◇계단식 순환매 확산=다른 테마로 매기가 옮겨가도 곧바로 꺾이지 않고 며칠 횡보한 뒤 재차 상승하는 계단식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 실리콘테크 아토 등 반도체장비·재료주와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통신관련주,인디시스템 이네트 핸디소프트 등 인터넷솔루션주 등 기술주들이 초강세였다. 다음 등 인터넷 3인방도 거래량이 폭발하며 강보합을 나타냈다. 조정장을 예상해 개인의 매기가 집중됐던 제조업관련 개별주들은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대형주들도 기술주들의 기세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SK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반도체관련주나 이동통신관련주 등 기술주들은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반도체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횡보를 보였던 기술주들로 오랜만에 매기가 몰린 게 주가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장세 대비해야=하지만 개인중심의 기술주 강세장이 추세로 굳어질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통신주와 인터넷솔루션 등이 눈에 띄게 올랐지만 매수주체가 단기차익에 치중하는 '몸조심하는' 개인들이어서 추가 상승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곧바로 매도로 돌아서며 시장을 급랭시킬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긴 음봉이 나타날때까지는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서 개인들의 순매수 전환은 주목할 대목"이라며 "강세장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등 횡보를 거듭하던 IT산업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나스닥시장의 조정에 이은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팔면 언제든지 털고 나갈수 있다는데 유의해야한다"며 "하룻동안 지수상승폭이 크게 나타나다 약세로 마감하는 장(장대음봉)이 나타나면 매매패턴을 재조정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SK 강 연구원도 "증시주변여건이 악재에는 무감각하고 재료가 곧바로 반영되는 강세장의 성격을 띠고 있어 긴 음봉이 그려질때까지는 매수해도 무리가 없어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