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풋옵션 매수 규모가 6만계약을 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옵션시장에서 낮 12시 33분 현재 6만5,513계약을 순매수, 지난 10월 12일 7만8,688계약 이래 가장 많은 규모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6일 4만3,600계약, 7일 2만8,400계약, 8일 4만1,400계약, 9일 4만100계약대의 순매수를 보인 뒤 이날까지 닷새동안 순매수, 지난 8월초 여드레 연속 순매수 이래 가장 길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초보다는 풋매수 규모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소폭이나마 매도를 보이고 풋매수 규모가 다소 이례적으로 많은 점을 들어 지수상승이 한계에 왔지 않았느냐는 진단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종합지수가 580선에 머물고, 코스피200지수의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상승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서울증권의 딜러는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순매도로 전환하고 풋도 사고 있는 점을 봐서 지수가 거의 다 올라온 것 같다"며 "삼성전자도 일부 매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수상승의 마무리 시점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풋매수가 주로 차익실현이 가능한 내가격 옵션이고 풋매수 수량에 비해 금액상 현물매수규모를 넘지 못하고 있어 부분적인 헤지매수로 이해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한빛증권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풋매수 규모가 크다"며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이 오르면서 지분율도 60% 가까이 돼 현물하락에 대비한 헤지성 매수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누리증권의 브로커는 "풋매수가 누적돼 온 데다 이날 풋매수 규모가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이라며 "정확한 전략이나 요인을 잡기는 어려우나 금액상 현물꺾기는 힘들어 일부 현물의 헤지정도로 파악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의 브로커는 "지난주 청산매물이 나오면서 풋매수가 제법됐다"면서도 "내가격 옵션을 주로 팔고 있어 오후장 선물 매도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5억원을 순매도, 지난 10월 31일 이래 여드레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코스피선물시장에서는 108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는 중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