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이용 증가 등에 힘입어 신용카드사들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총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이 12일 LG.삼성.국민.비씨.외환.현대.동양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 3분기(7∼9월)에 전분기대비 9.0% 감소한 4천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 충당금적립비율을 2분기 194.0%에서 3분기 230.8%로 끌어올린데 따른 것으로 실제 충당금적립전 순이익 규모는 2분기보다 늘어났다. 이로써 이들 신용카드사가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1조4천933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66.3%나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LG 5천149억원(충당금적립전 1조1천526억원) ▲삼성 4천410억원(1조379억원) ▲국민 3천492억원(6천405억원) ▲외환 1천392억원(2천553억원)▲비씨 337억원(427억원) ▲현대 221억원(272억원) ▲동양 -68억원(73억원) 등이다. 고금리로 인해 신용카드 수익성의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는 현금서비스.카드론이용금액은 1분기 40조5천억원에서 2분기 37조5천억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에는 53조5천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물론 일시.할부구매 이용액도 1분기 18조2천억원, 2분기 23조6천억원, 3분기 31조2천억원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신용카드사들에 이익을 내주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처럼 이익이 늘어나자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연체채권에대한 대손상각에 적극 나섬으로써 연체채권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이익규모 축소를 통한 법인세 절감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카드론부문의 연체채권비율이 2분기말 5.3%에서 3분기말4.2%로 축소됐고 연체채권금액도 1조6천761억원에서 1조4천620억원으로 줄였다. 3분기말 현재 카드사별 연체채권비율은 삼성이 2.9%로 가장 낮고 엘지가 3.5%,비씨가 5.0%, 국민이 5.5%, 현대가 7.0%, 외환이 7.1%, 동양이 15.9%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