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가격 급등은 펀더메털 개선 때문이 아닌 일시적인 수급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대신경제연구소는 재고감소, 계절적 수요 증가, 가동률 감소 등에 따라 D램 현물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지난 3월과 같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D램 업체들의 이번 분기 및 내년 1/4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등급 '중립'을 유지했다. 현재는 수급 균형이 불안정한 상태로 진정한 안정기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공급업체의 구조조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내 의미있는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DRAM 수요 상승의 원인이 된 가을 PC 주문의 증가가 실수요자의 판매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만약 실수요자에 대한 판매가 기대 이하일 경우 PC업체들은 다시 한번 악성재고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D램 업체들의 가동률이 현저히 낮은 상태라는 점을 들어 D램 수요가 이달 중순을 고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내년 3월 신학기 수요에 대비한 2월까지 3개월이 남았음을 감안할 때 DRAM 시장은 당분간 '약세 시장'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D램 가격 급등에 대해 유통재고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와 수급개선만 이뤄지면 가격 반등이 용이한 상태가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PC업체들이 윈도XP 출시에 대비, 올해 가을까지 구형 PC 재고를 낮추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했고 10월 들어서 펜티엄4와 윈도XP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주문을 개시하면서 일시적인 D램 수요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이닉스 채권단의 지원 결정으로 최소 6개월 동안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가 사라졌다는데서 온 급매물 출회에 대한 우려감이 제거됐다는 점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비공식적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던 대량 악성 재고물량이 중국의 한 딜러에 의해 인수되면서 현물시장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