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체의 3·4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동기 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 손실 규모는 훨씬 커졌다. 11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8개 도시가스업체 중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대한가스와 미집계된 삼천리를 제외한 서울가스 부산가스 극동가스 경동가스 대구가스 경남에너지 등 6개 업체의 3·4분기 수익성이 모두 작년 동기 보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6개 업체의 매출액은 LNG(액화천연가스) 판매량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으로 2천6백79억원을 기록,19.7% 늘었다. 그러나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7억원)보다 4.7배 이상 늘어난 1백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이 늘어난데다 공급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극동 가스는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고 경동·대구가스는 적자로 전환됐다. 경남에너지는 영업손실이 소폭 줄었지만 적자를 지속했으며 부산가스는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었다. 윤희도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기 침체와 시장성숙에 따라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가 어려워져 도시가스업체들의 LNG판매량 증가폭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면서 "공급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가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면서 "다만 대한가스 극동가스 부산가스 등은 예상배당률이 7.5∼8%로 높아 타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