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가장 낮은 금리가 다우지수를 테러사건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지난 6일 연방준비제도이사이사회(FRB)가 단기금리를 연2.0%로 0.5%포인트 내린데 힘입어 다우지수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금요일(9일) 9,608.00을 기록했다. 이는 테러로 인해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된 바로 전일인 9월10일의 9,605.51을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나스닥(1,828,48)과 S&P500(1,120.31)에 이어 월가의 3대지수가 모두 테러이전수준을 웃돌게 됐다. 이같은 상승분위기는 내년도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이 월가에 팽배해 있는 탓이다. 갑작스런 분위기 반전은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다. 미시간대학이 조사하는 소비자신뢰지수의 경우 10월(82.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11월지수가 예비조사 결과 83.5로 오히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낙관론자들은 "요즘 시장의 유일한 문제점은 모든 투자자들이 이익을 본다는 것"이라며 "저금리로 인한 증시부양효과는 앞으로 몇달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런 견해들도 대두되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기술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지난 47년 물가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인 1.6% 하락한 10월중 도매물가지수도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의 우려를 없애 추가금리인하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경기가 너무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지나친 물가하락은 기업들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한주 4.7% 상승한 나스닥의 기폭제는 시스코시스템스.지난 3분기 경상이익이 주당 4센트에 달했다는 발표는 기술주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4센트'는 작년 같은 기간의 18센트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당초 월가 예상치의 두배수준이다. 시스코는 주당 19.20달러로 11.6% 상승하면서 기술주의 동반상승을 가져왔다. 대표선수격인 EMC(18%) 선마이크로시스템스(13%)를 비롯 대부분이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