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증시 등 재테크관련 시장의 흐름은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주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주도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따라 증권시장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밖의 호조를 보였다. 게다가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 등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가 단기간 조정을 끝내고 상승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정보기술(IT)관련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제한선에 근접한 점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긴 하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국내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주가는 종합주가지수 5백80선에 대기하는 매물벽이 두꺼우나 가용 주식매수 자금이 약 1조원에 이르는 연기금 자금과 국민연금 위탁자금 2차 투입분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점, 국민은행의 재상장 등 시장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도 적지 않다. 다만 경기가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의 주가상승이 과다하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증시는 업종별로 차별화 양상을 띨 가능성도 높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제금리 동반인하속에 국내 콜금리는 동결된데다 '내년 성장률 4%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겠다'는 진념 부총리의 발언등을 고려할 때 국채 발행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간 금리차가 좁혀질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이번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6천억원)이 순조로울 경우 금리차는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국고채 3년물이 편입된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난 9월 이후 약 2개월 동안 유지돼온 1천2백90∼1천3백10원선의 박스권이 붕괴된 원·달러 환율의 전망은 '1천2백70원대로 추가 하락' '박스권 하향 조정' '재상승' 등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관건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느냐와 한국은행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매수세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원화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예상되는 수출및 경기부진을 의식하고 있어 추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