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DJ가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 그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사분오열된 당에 자생력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리더십이 실종되면 국가든 집안이든 '바람 앞에 촛불'이 되기 쉽다. 증시에서도 '대장주'가 진군나팔을 불어줘야 보병부대가 잰 걸음으로 쫓아갈 수 있다. 조무래기들이 아무리 백병전을 잘해도 이것만으로는 '오십보 백보'다. 반도체 현물가격이 들먹거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지난 주말 재상장된 국민은행이 시장의 관심을 듬뿍 받은 것도 '대장주' 출현을 고대하는 기대감의 표현이다. 영웅이 나와야 혼돈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