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국민은행이 거래소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국민은행은 재상장돼 이뤄진 첫 거래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듬뿍 받으면서 한국전력에 이어 시가총액 5위에 랭크됐다. 거래대금 2위와 거래량 5위를 기록했다. 9일 거래소 시장에서 국민은행은 시초가 4만2천원보다 2.86% 오른 4만3천2백원에 마감됐다. 시초가는 기준가격 3만3천8백원보다 24.26%나 높게 형성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국민은행을 놓고 한판 매매공방을 벌였다. '사자'와 '팔자'로 일관하고 있는 두 세력의 최근 매매 공방의 압축판이었다. 장 초반과 막판 각각 4만4천5백원과 4만4천원으로 급등하는 시점마다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 강도가 꺾였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기록한 순매수금액 2천58억원의 34.6%(1백66만주,7백13억원)를 국민은행으로 채웠다. 반면 기관은 1천2백69억원어치(2백95만주)를 팔아치웠다. 국민은행은 장중 한 때 한전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매수잔량이 매도잔량의 7배에 육박,조만간 순위 역전을 예상케 했다. 국민은행이 계속 선전할 경우 여타 은행주의 상승 추세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화증권 임일성 연구위원은 "향후 주가는 외국인 매수 강도에 달려 있다"며 "합병된 국민은행이 연평균 17%의 순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데다 주당순자산가치가 2만7천5백원으로 외국의 우량은행이 PBR 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내 5만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