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28일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로 상승, 지난 8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66선에 올라섰다. 간밤 뉴욕시장이 퀄컴의 실적악화 등 악재를 무난히 넘기면서 국내 시장의 안정을 뒷받침했다. 거래소가 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기며 570을 회복한 것도 힘이 됐다. 새 국민은행의 상장을 하루 앞두고 거래소 은행주에 관심이 쏠려 코스닥시장 상승탄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주도주없는 산발적 종목장세속에 지수가 매물벽에 부딛히며 67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거래소가 주요 매물대를 무사히 넘기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 8일 코스닥지수는 66.61로 전날보다 0.95포인트, 1.45% 상승했다. 장 중 66.98까지 올랐으나 이내 밀렸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1.45포인트, 1.86% 오른 79.55를 기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시가총액 상위 일부종목만 중심으로 장이 올랐기 때문에 종목별 움직임은 둔화됐다"며 "기관이나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어 상승추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현 지수대가 적극적인 매수세에 가담하기는 부담스러운 위치"라며 "거래소가 600선을 회복한다면 코스닥도 70선을 회복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3억7,047만주로 엿새만에 3억주 수준으로 밀렸다. 거래대금도 전날보다 줄어든 1조4,77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47억원 순매수하며 KTF를 중심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내고있는 통신서비스 종목에 대한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억원과 22억원의 순매도로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건설, 유통, 운송, 음식료담배, 출판매체, 화학, 제약, 의료정밀, 운송장비부품 등이 소폭 내렸고 대분의 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금융, 통신방송 서비스가 3% 정도 급등했다. 상승종목수가 340여개에 달했고 그 가운데 5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283개 종목이 하락했다. KTF와 기업은행이 각각 4%와 7% 이상 급등했고 국민카드, 휴맥스, SBS, 엔씨소프트 등 도 상승에 동참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내린 종목은 강원랜드, LG텔레콤, 새롬기술, 안철수연구소, 모디아, 국순당 등이다. 교보증권, 한림창투, 주은리스, 기업은행, 우리기술투자 등 금융주가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반도체관련주 가운데 프로칩스, 반도체ENG, 유니셈, 주성엔지니어, 나리지*온 등이 올랐고 텔슨정보통신,한아시스템, 네오웨이브 등이 상승하는 등 업종 대부분 산발적 오름세를 기록했다. LCD부품, 스마트카드, 전자파, 발신자 등 대부분의 테마주도 일부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이 하락하며 대부분의 인터넷주도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장미디어, 퓨쳐시스템은 하락했고 한국정보공학, 시큐어소프트 등은 소폭 올랐다. 전날 낙폭과대 인식으로 상승했던 YBM서울은 소폭 하락했고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주도 상승에 합류하지 못했다. 세화, 범양사, 보진재, 양지사, 엔피아 등 일부 A&D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한빛네트, 하이홈 등은 100% 상승했고 가드텍과 태웅은 각각 61.54%와 53.33% 상승에 그쳤다. 최근 자진등록취소를 결의한 케이디엠은 6일 연속 하한가에 머물렀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지수 꺾이는 모습이 확실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매수강도를 늦출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기존에 알려진 테마주 보다는 시세를 내고 있는 외국인 선호종목, 시가상위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대주중로 관심이 모아지면서 매기가 거래소로 쏠렸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한 지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는 20일선이 위치한 63을 지지선으로 120일선 68이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거래량만 수반된다면 71선까지 갈 수 있다"며 "외국인 선호주와 최근 기간조정을 거쳐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