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을 전날 하루로 가볍게 마친 뒤 상승 흐름을 잇고 있다. 종합지수는 지난 8월말 이후 처음으로 570선을 뚫고 올라섰고 코스닥지수는 67선을 넘보고 있다. 유동성 보강과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퍼져 있는 가운데 옵션 만기를 맞아 매도차익거래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투자 심리를 달궜다. 외국인은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일과 28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수준인 4%대로 유지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지만 국내 지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증시는 콜금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데다 동결을 예상하고 있던 터라 발표 후 소폭 하락한 후 이내 낙폭을 만회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분 현재 573.47로 전날보다 11.44포인트, 2.04%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13포인트, 1.72% 상승한 66.79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조정 국면을 연장하지 않고 곧바로 회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한층 증가함에 따라 현금 비중 확대를 병행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옵션만기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겠으나 장후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시스 축소에 따라 활발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 매매 추이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11월물 옵션과 직접 연계된 물량이 250억원 수준에 불과해 만기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베이시스 축소로 매도차익잔고 청산 기회가 제공되면서 현물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조정 후 곧바로 반등함으로써 상승 욕구가 여전함을 입증했으나 570선을 돌파, 추가 상승 공간이 넓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시장흐름은 제한된 유동성을 재료로 심리게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라며 "모두가 '고'를 외치는 시점이 가장 위험한 순간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차장은 "보유 물량에 대해 차익실현이나 보유 중 어느 쪽을 택해도 큰 부담이 없으나 추격 매수에 가담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외국인 선호주나 업종대표주가 시세를 좀 더 낼 수 있겠으나 매수 타이밍은 충분한 조정을 거친 이후로 봐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며 "시장흐름은 기술주인 동시에 실적주인 통신서비스주와 국민은행 재상장을 재료로 부각될 공산이 큰 금융주가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단기적으로 100포인트 이상 올라 조정 국면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수급이 받쳐 주고 있어 조정 폭이나 기간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