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잇따라 고배당 계획을 밝히고 있어 더욱 관심을 부추긴다. 7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삼영열기와 누리텔레콤이 올해 액면가(5백원)대비 각각 1백%의 배당을 고려하고 있다. 유일전자(40%) 한림창투 한단정보통신(이상 30%) 삼우이엠씨 금화PSC(이상 20%)등도 20% 이상의 고배당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대부분 액면가 5백원으로 주당 배당금이 많지 않은 데다 액면가 대비 주가 수준도 높아 배당 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액면가 5천원인 종목중에서 10%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고 주가도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액면가 5천원짜리 금융주에 주목=코스닥 종목중에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액면가 5천원짜리 창투사 은행 등 금융주에 몰려 있다. 한림창투의 경우 올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주주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배당률을 전년의 10%에서 30%로 높일 예정이다. 이 경우 주당 배당금은 1천5백원으로 7일 종가 5천4백20원과 비교할 때 예상 배당수익률은 무려 27.6%에 달한다. 또 기업은행은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4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최소 전년 수준(10%)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기업은행의 예상 배당수익률도 7.8%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다. 또 신세계건설과 원풍물산 등도 최소한 지난해 12%의 배당률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이들 종목의 예상 배당수익률도 6∼7%에 이르고 있다. ◇고배당률이 고수익은 아니다=코스닥 기업중에서는 상장사에 비해 배당률이 파격적으로 높은 곳이 많다. 지난해 1백20%의 배당을 실시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삼영열기는 올해도 최소한 1백%의 고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삼영열기는 배당대상에서 대주주를 빼고 일반주주에게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 배려정책이 돋보인다. 그러나 배당 투자 수익성만을 놓고 볼 때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다. 이 회사의 액면가는 5백원으로 1백%를 배당해도 배당금은 주당 5백원에 불과하다. 이를 7일 종가 2만5천2백원과 비교하면 배당수익률은 1.9%에 그친다. 또 지난해 이어 올해도 1백% 배당을 검토중인 누리텔레콤의 주가(1만9천2백원)대비 배당수익률은 2.6%다. 올해 40%를 검토중인 유일전자의 배당수익률도 2%선에 불과하다. ◇배당투자 요령=배당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히면 매기가 몰려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산기를 앞둔 연말에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럴 경우 주가 상승에 의해 배당 수익률은 당연히 떨어진다. 반면 연초에는 배당 메리트가 사라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은행 금리보다 높다는 점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이 안정적이어서 연초 주가 하락을 곧바로 회복할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올바른 투자 자세"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