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코스닥등록 예정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그동안 공모주 청약시기를 저울질해 왔던 이들 등록예정기업은 최근 주가 급등하자 앞다퉈 연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의 경기와 증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이번이 공모가를 유리하게 확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라는 것이 이들 기업과 주간사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해를 넘길 경우 올해말 실적을 토대로 새로 청약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도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주 청약을 준비중인 기업은 59개사에 달한다. 이 밖에 한스바이오메드 티씨케이 에스엠전자 등 3개사는 12월중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나 심사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연내 청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약을 준비중인 기업중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일정을 공표한 기업은 24개사나 된다. 다음주와 그 다음주(19∼24일)로 청약일정을 잡은 곳은 각각 5개사와 3개사에 이른다. 또 이달 마지막주에는 무려 9개사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며 오는 12월에도 이미 7개 업체가 이미 청약을 예약한 상태다. ◇청약 서두르는 기업들=성우테크론은 지난 6월초 일찌감치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지난 9월 미국 테러사건으로 당초 10월에 청약을 실시하려던 계획을 이달 12~13일로 한차례 미뤘다. 그러다 오는 26~27일 청약을 실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예심통과후 6개월 내에 등록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승인이 무효가 될수 있기 때문에 일정을 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같은달 예비심사를 통과한 토양오염 복원업체인 에코솔루션도 비슷한 처지다. 등록예비심사를 막차로 통과한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지난달 29일 예심을 통과한 텔로드는 내달 11~12일 공모주 청약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2일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월에 심사를 통과한 동진에코텍 리노공업 오리엔탈정공 등도 연내 등록을 목표로 서둘러 청약일정을 확정했다. ◇올라가는 공모가=최근 주가 급등으로 공모가도 올라가는 추세다. 실제로 다음주 청약을 받는 제이엠피 키이엔지니어링 신화인터텍 등의 공모가는 지난 9월 미국 테러사건 이후 당초 회사측이 희망했던 가격대로 올라섰다. 한화증권의 유창민 과장은 "청약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신규등록기업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과 다음달중 청약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과장은 "청약투자자 입장에서 기회가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만큼 '옥석'가리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