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식욕이 왕성하다. 식성이 좋으니 숟가락이 가는 곳도 다양하다. 하루는 반도체주를 편식하는가 싶더니 곧이어 통신주 금융주 실적호전주 등으로 눈동자가 돌아간다. 식욕이 살아 있는 것을 보니 아직 소화불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최근 장세의 특징은 매기(買氣)순환이 빠르다는 것.이곳 저곳을 찔러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재미있는 것은 메뚜기 떼처럼 한바탕 매기가 훑고 지나간 뒤에도 시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자'와 '팔자'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사자'쪽으로 체중이 쏠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순환매가 지나간 곳에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투자심리가 그만큼 고무돼 있다는 뜻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