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이론을 창안한 조지 소로스는 현재 미국 증시가 1차 소상승기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점을 근거로 그는 기술주 위주의 주식 매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한국 증시의 장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기암시 이론에서 1차 소상승기(BC)란 투자자들의 심리가 '낙관'쪽으로 쏠리면서 주가가 경제 여건의 개선 여부와 관계없이 상승하는 국면을 말한다. 이 시기에 투자자들의 성향은 안전자산(flight to quality)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resort to risk)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들어 뉴욕 월가와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 장세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로스가 말하는 소상승기에선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 상승 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낙관'쪽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곧바로 경기와 기업실적이 받쳐줄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가 재차 '낙관'쪽으로 쏠리면 주가가 대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DE)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얽히면서 맴돌이(조정) 국면(CD)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소로스의 견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