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닷새 연속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4분 현재 567.00으로 전날보다 5.38포인트, 0.9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57포인트, 0.87% 높은 65.93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 주변 여건은 개선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으나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와 증시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달구고 있다. 미국은 화요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예상되는 올 들어 열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목요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최근의 수급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존 박스권을 상향조정하는 시각이 많다.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로 판단하기엔 다소 이르지만 '유사 유동성 장세'로 규정짓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도가 90에 달하는 등 각종 기술적 지표가 과매수를 가리키고 있으나 조정폭과 기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풍부한 국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일시에 매도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은 데다 조정시 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하방경직성 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오는 8일 11월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매도차익거래 잔고 청산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선 상태에서 매물대 중심부를 수직 돌파할 만큼 거래량이 받쳐주고 있지 않은 가운데 펀더멘탈을 덮어둔 다소 불안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시세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단기 대응으로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화증권 박시진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매수를 지속하고 있고 금리는 바닥권을 확인하고 있어 유동성 보강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더불어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어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지수는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나 매물대에 진입해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려운 장세"라며 "추세적인 주도주 없이 기술주, 대중주, 테마주 등으로 빠르게 선순환하고 있는 점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적이라기 보다는 풍부한 국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자금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자생 변수가 전무한 시점에서 외국인 매수에 의한 지수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나 대중주 등 시장의 중심에 있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조정시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