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꾸준히 저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활발한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이 "사자"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관도 "매도"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관망"속에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한 종목이나 2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세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한 종목=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한 종목은 일명 '황제주'로 불린다. 주가가 매물대를 모두 뚫고 올라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물대를 이미 지난 만큼 추가 상승에 따른 부담도 덜해 추세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유한양행 동아제약 삼성화재 현대모비스 한국제지 대구은행 부산은행 하나은행 이수화학 등이 해당된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기업은행 솔빛텔레콤 소프트포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달 말 이후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면서 5만7천원대에서 힘차게 튀어 올라가고 있는 상태다.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이루면서 전고점을 돌파한 종목은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하락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 종목이 실적호전을 등에 업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급상황도 좋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종목=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태는 아니지만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들이다. 남해화학 동양제철화학 삼영전자 고려아연 굿모닝증권 금강고려화학 제일모직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해 이동평균선 정배열 상태가 깨진 뒤 꾸준히 가격을 회복하면서 정배열 상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남해화학의 경우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만큼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매수해 두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지 연구원은 "이들은 이미 한차례 눌림목을 지난 뒤 다음 상승파동이 예상되는 종목"이라며 "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다음 상승파동에서는 전고점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