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호전에 힘입어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거래소시장에서 금융주는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31일부터 5일 오후까지 연일 강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3% 오르는 동안 금융업종 지수가 6%나 상승했다. 보험주는 반기실적 호전이 주된 상승요인이지만 금융주 전반적으로 연말 유동성장세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상승요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주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짧게는 국민.은행 합병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지 여부에 따라, 길게는 유동성 장세 돌입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유동성 장세 기대감 최근 은행.증권.보험주 등 금융주 강세는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연말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에다 실적호전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에서는 미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은의 금통위를 앞두고 또 한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되거나 적어도 현재 저금리 추세 지속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증시가 미 테러사태와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악화 발표 등의 충격을모두 버텨낸 뒤여서 더 이상 시장이 크게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만약 연말 유동성 장세가 온다면 그동안 시중 대기자금이 상당한만큼 폭발적인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예상에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설사 악재가 있다 하더라도 미 테러사태 충격으로 기록했던 450선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지금 증시에 들어가더라도 손실위험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이들은 말했다. ◆ 금융주 유동성장세 수혜 기대 최근 금융주 상승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시장의 이같은 기대를 선반영한 것으로해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또 투자자들이 자금은 풍부하지만 기업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투자할만한 대상이 마땅치 않아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금융주를 선택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주 상승세를 이끈 주 세력은 외국인으로 이들은 반도체주를 주로 사들이다최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융주로 매수세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투자가들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는 않고 있지만 유동성 장세에 대한 작은기대감에 한 발이라도 걸쳐놓겠다는 심정으로 매도세를 취하지는 않고 있어 주가를받쳐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은행주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상승폭이 3% 정도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수준에 불과했지만 실적이 탄탄한 하나은행.한미은행과 실적이 크게개선된 부산은행 등은 상당히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유동성 장세가 올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내년에는 충당금 쌓을 부분도 많이 줄어 실적이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부각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은행주는 유동성 장세 돌입 여부와 국민.주택은행 합병 후다른 은행들이 받는 충격의 크기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리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면 상승추세가 당분간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증권주는 현재 수익성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장세에 들어설 경우 상승탄력성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올랐으며 역시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주의 경우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반기 실적호전 발표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보험주는 일단 실적호전 재료가 발표된만큼 앞으로 강한 상승세를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며 업종 대표주인 대한재보험과 삼성화재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