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충격에도 불구,지난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9월 산업생산이 호전된 반면 10월 수출은 19.3%나 급감했다. 미국의 3·4분기 성장률이 예상(마이너스0.9%)보다 나은 마이너스0.4%였지만 미국 일본의 실업률이 모두 5%를 넘어섰다. 일각에서 조심스런 경기바닥론이 제기됐지만 진념 부총리는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경제지표와 무관하게 주가는 주초반 일시 조정뒤 55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까지 매수에 가담해 '쌍끌이 장세'도 기대된다. 금리 환율도 안정세다. 신흥시장국 중에서 한국의 성적표가 그래도 나은 편이어서 시장지표들은 비교적 견실한 움직임이다. 이번 주에는 우선 8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눈에 띈다. 엇갈린 지표 만큼이나 콜금리 인하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저금리 부작용이 만만치 않지만 미국 경기악화 우려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내릴지가 변수다. 정치와 연계된 경제뉴스도 많다. 지난주 국회통과가 예상됐던 2차 추경예산안(1조8천8백억원)이 금주로 넘어왔다. 수적으로 우세한 야당은 법인세율 인하안을 내놓고 추경 삭감 공세를 펴고 있다. 진 부총리는 세율인하 반대를 분명히 했지만 지리멸렬한 여당의 응원을 받기도 어렵다. 대기업집단 규제완화 방안도 금주에는 확정될 전망.대규모 기업집단의 지정기준이 될 자산규모가 여전히 쟁점이지만 5조원 안팎에서 정해질 공산이 크다. 김대중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4일 브루나이로 출국했다.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제안하고 주룽지 중국 총리,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도 만난다. 중국과는 경제협력과 함께 한국인 사형집행에 따른 외교마찰도 현안이다. 김 대통령은 귀국 직후 7일 민주당 최고위원 간담회를 주재한다. 분열양상인 여권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향후 정국운영의 관건이다. 이날은 수능시험일이기도 하다. 9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선 세계무역기구(WTO) 4차 각료회의가 열려 뉴라운드 출범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농업문제와 반덤핑협정 개정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주의 보호주의 경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9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할 10월중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단의 국내 활동이 눈길을 끈다. 합병후 재상장되는 국민은행은 9일 주식거래가 재개돼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