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가면 자동반주기에 노랫말이 함께 뜬다. 그대로 따라부르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 노랫말을 외우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아직도 한자를 꽤 사용하지만 쓰는 능력은 점점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컴퓨터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요즘 장세 해석하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경기는 20년대 대공항을 연상케 하는데도 주가는 오르막 능선을 타고 있다. 단기 투자자로서는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잘게 벌다가 크게 잃는 게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난다. 이럴 때 좋은 노랫말을 외우듯이 좋은 기업을 찾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 18번이라면서 가사도 못외우는 것은 난센스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