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개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 50여일만에 미국 테러 충격으로 인한 낙폭을 만회했다. 시장은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에 젖어들었고 결정된 경기침체보다는 불확실한 경기회복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목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악화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이었다는 훈풍을 안으며 오름세로 출발했고 이후 한차례도 하락을 허용하지 않고 단단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전 한 때 67.95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주말을 앞둔 청산 매물이 나온 데다 아르헨티나가 950억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로 상승폭을 덜어냈다. 이날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05포인트, 1.58% 높은 67.40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200지수는 68.09로 0.85포인트, 1.26%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1,000억원이 넘는 매수우위를 나타내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삼성증권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상승, 550선에 등정했다. 시장베이시스는 33일 연속 백워데이션을 지속했으나 선물상승폭이 현물보다 커지면서 마이너스폭을 좁혔다. 종가 기준 시장베이시스는 -0.69.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다소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43억원, 비차익 272억원을 합쳐 515억원이 유입됐고 매도는 차익 121억원, 비차익 312억원 등 433억원이 유입됐다. 개인이 4,416 계약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매수우위로 누적매수규모가 1조원대를 넘어선 부담으로 차익실현에 나서 2,242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면서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4만4,500계약, 4조8,664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주말을 맞은 위험회피성 정리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결제약정은 3,186계약 감소해 6만1,174계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불확실성에 기댄 상승 공간은 넓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개인이 6,000계약 가까운 매수우위를 보이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보도와 그에 따라 나스닥선물 급락으로 포지션을 정리했음에도 견고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화요일 지지력을 확인한 60일선을 지지선을 삼아 강력한 저항선인 120일선이 위치한 69.5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악화된 펀더멘털이 부각될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매도를 고려할 시기가 가까이 왔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배동일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최근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개인의 활발한 참여, 시장베이시스 축소 등이 지속되고 10월물 옵션 만기일이 플러스 효과를 내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되 미국 금리인하 등 유동성 보강 여부와 뉴욕 증시 방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