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 증권맨이 결코 꿈의 직업인 때문이 아니다. 직장 구하기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웬만한 자격증이나 명함도 잘 통하지 않는다. 국내 공인회계사나 미국 공인회계사도 증권사로 몰려들고 있다. 오는 21일 30명을 채용할 예정인 굿모닝증권에는 지난 5일 서류접수 때 7천5백여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무려 2백50 대 1.현재 서류전형과 인성검사를 통과한 3백여명을 대상으로 실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류전형 합격자들의 이력은 화려하다. 투자상담사 1백2명,미국 선물거래사자격 44명,증권분석사 7명,공인회계사 7명,미국 공인회계사 20명이 포함돼 있다. 전문 금융자격증 소지자만 2백50여명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31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한 교보증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응시자 2천여명 중 공인회계사가 10여명,재무관리사가 1백여명,석사 이상 학위자가 40%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한때 1백% 취업을 보장하던 자격증 가운데 무용지물이 된 게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일부 증권사는 '알음알음'으로 직원을 뽑고 있다. 신문에 내던 채용공고를 홈페이지 게시나 명문대 설명회로 대체한 곳도 많다. D증권사 관계자는 "공채 소식이 공표되면 채용 규모의 몇배에 달하는 인사청탁이 외부에서 들어와 이런 방법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