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부문은 지난 90~91년 경기 침체시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왔다. 10월 전미 구매 관리자 협회(NAPM) 지수는 39.8로, 지난 9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1일 발표됐다. 전달 지수는 47이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9월 11일 테러 이후 실업에 대한 우려로 지출을 크게 줄였다. 상무부는 9월 소비자 지출이 전달보다 1.8%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87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율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1% 정도의 감소를 점쳤으나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소비자들은 전달에는 지출을 0.3% 늘렸었다. 9월 개인소득은 전달과 변함 없었다. 전달에는 0.1% 증가했었다. 소득은 변함없고 소비는 줆으로써 저축률은 전달 4.1%에서 4.7%로 크게 높아졌다. 건설지출 감소세도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상무부는 건설지출이 9월에 전달보다 0.4% 줄었다고 밝혔다. 건설지출은 전달에도 1.2% 감소했었다. 감소세는 90년 8월부터 91년 1월까지 감소한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제조업 주문과 생산, 소비지출이 크게 줄어듦으로써 올해 안에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