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라는 기업을 아시나요. 지난달 30일 코스닥에 등록된 한국미생물연구소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코미'다. 코미는 이 회사의 외국어 사명인 'Korea Microbiologcal Lab'에서 머리글자를 차용해 만든 약명이다. 통상 이지체크 단말기에 찍히는 약명의 글자수가 6자로 제한돼 회사측이 8자인 사명대신 이 이름을 쓰게 됐다. 문제는 이 종목이 등록 이후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불거졌다. 한국미생물연구소가 새로 등록된 사실은 알지만 코미가 이 회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혼란이 초래된 것.투자자들은 초강세를 나타내는 코미가 도대체 어떤 주식인지 몰라 감독기관에 문의를 하는 등 속을 태워야 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신규등록 이틀전 공시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지했지만 정작 등록을 승인하는 코스닥위원회는 전혀 홍보를 하지 않아 이같은 혼란의 불씨를 남겼다. 금융감독원의 인터넷 사이트인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코미'를 두드려봐도 코미트상사 코미트신용금고 등 다른 회사들만 나와 투자자들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코스닥위원회는 1일 뒤늦게 이같은 문제를 인정해 회사측의 주장대로 약명을 코미에서 '한국미생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2일부터 이 종목은 코미대신 한국미생물로 매매거래가 된다. 한국미생물연구소 외에 사명과 전혀 다른 약명을 쓰는 사례는 또 있다. 고려특수사료의 경우 코스프를,파라다이스산업은 대주주인 파라다이스와 구별하기 위해 파라텍을 약명으로 쓰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