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최석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인피니온과 도시바의 통합작업은 다소 지체될 수 있으나 성사될 경우 D램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1일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날 독일 인피니온이 대만의 3개 반도체업체와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중이라는 외신보도에 대해 "인피니온과 대만업체들과의 통합작업이라기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인피니온-도시바간 통합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즈(FT)의 보도에서 거론된 대만의 3개업체 가운데 윈본드의경우 도시바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2개업체도 인피니온을 기술제공처로 삼고 있다"며 "따라서 인피니온과 도시바의 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들 3개업체는 자연스럽게 연합체제에 편입된다"고 설명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인피니온의 율리히 슈마허 회장이 말한 것 처럼 자금부담으로 인해 단기간에 통합작업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의 통합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합병절차는 다소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업체들의 성장을 가늠할수 있는 기준으로 기술력, 적기 시설투자를위한 자금력,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능력 등을 들수 있다"며 "이같은 기준에서 오는2004년께 반도체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삼성전자[05930]가 1위 업체로자리잡을 것이며 그 뒤를 인피니온-도시바 연합이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온의 경우 12인치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를 오히려 앞서고 있으며 글로벌오퍼레이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바와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이밖에 마이크론의 경우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과 마케팅능력이 다소 떨어지는데다 범용성 D램을 위주로 하는 제품 다양성부족으로 3위업체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의 엘피다가 4위업체가 될 것으로 최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