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놀던 빈 자리를 기관이 차들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가까스로 내림세를 모면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기관보다는 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더 크다. 증시 전체가 하이닉스의 '마술'에 걸린 느낌이다. 전체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며 개미군단의 지대한 관심을 받은 하이닉스가 떨어지는 주가를 받치는 양상.시장의 촉매제로 불릴 만하다. 증시 주변에 실물경제의 신음소리가 다시 울려퍼질 때 나온 하이닉스의 비상은 오묘할 따름이다. 시장가격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과 물건 자체가 지니고 있는 게 따로 있다. 전자는 쉽게 변한다. 그런 것에 체중을 실으면 후회할 일이 생기기 쉽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