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군사시설 이용 등의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가 임박해지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약 5억달러의 채권을 갖고있는 대우건설이 예상치 못한 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31일 KOTRA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97년 라흐르와 이슬라마바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공사를 완공했으며 지난 98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약 8억4천만달러의 공사대금을 분할상환받기로 했으나 파키스탄의 경제 악화로 그동안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98년 8월 1차로 5천500만달러를 받은 뒤 그동안 못 받은 약 3개년치의 대금은 3년거치 15년분할 상환으로 상환일정을 조정했으며 남은 채권 역시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재정 지원 등에 나서면서 채권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경제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출보험공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았기 때문에 남은 채권은 약 5억달러 규모"라며 "벌써부터 미국의 연금기관 등으로부터 채권 매입타진 의뢰 등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전쟁으로 한국과 파키스탄과의 교역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경제 제재 해제 등으로 파키스탄 경제가 호전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