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소식에 물량부담이 없어지며 8개월중 최고가로 올라갔다. 29일 전날보다 1만1,000원, 4.65% 오른 24만7,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4일 24만8,000원을 기록한 후 최고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신한은행 등과 오는 2004년 10월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26일 종가 23만6,500원 기준으로 총 발행 주식수의 6.2%, 550만주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한국통신으로부터의 총 발행주식의 3%에 달하는 매물압박을 해소하고 내년 1월 1일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 완료 후 SK-IMT와의 합병을 위해 필요한 지분까지 확보할 수 있어 주가 상승에 또다른 계기로 작용했다. 한통으로서는 내년 6월까지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자사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SK텔레콤 주식을 장내 매각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과 22일 SK텔레콤은 현 주가가 한통이 보유지분을 매각하기에 적당한 수준에 도달해 한통이 곧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며 하락하기도 했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물량압박 우려가 불식과 동시에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든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와 시그넘나인 등이 보유한 고정물량이 58%에 달하고 시그넘나인을 제외한 외국인 지분은 33.4%에 이르는데 6.2%를 취득하게 되면 유통물량은 단순한 수치상으로 2.4%로까지 줄어든다는 것.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날 SK텔레콤의 적정주가를 26만5,000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