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의 40% 이상이 기업부실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이후 한번이라도 관리종목에 편입된 69개 종목 가운데 42.0%인 29개가 기업부실 사유로 퇴출됐다.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난 종목수는 23개로 33.3%에 불과했고 나머지 24.6%(17개 종목)는 여전히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1백58개 종목들의 경우 1백36개 종목이 유의종목에서 해제돼 해제율이 86.1%로 관리종목에 비해 훨씬 높았다. 그러나 투자유의종목중 13.3%(21개 종목)는 투자유의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퇴출됨으로써 일반 종목에 비해서는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관리종목 또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7건 이상 발생한 23개 종목중 17개 종목이 기업부실로 등록취소됐다. 나머지 6개 종목중 4개 종목은 지금도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최종 부도나 회사정리절차 개시신청,자본전액잠식 사유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벗어난 종목들도 관리종목 해제에 이르기까지 19~26개월이 소요돼 다른 사유들에 비해 오래 걸렸다. 이 같은 조사는 최근 코스닥시장 퇴출제도 개선안이 마련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부도나 법정관리 화의 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퇴출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