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고층 건물에는 보통 엘리베이터가 여러대 있다. 고층용과 저층용이 있는가 하면 전층에 모두 서는 '완행'도 있다. 고층용은 11층 이상,저층용은 10층까지만 운행하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 20층짜리 건물이 있다고 치자.9층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20층에 볼 일이 있을 때 어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가장 현명할까. 1층으로 내려간 뒤 고층용 직행을 탈 수도 있고,완행을 택할 수도 있다. 어떤 판단이 현명한지 결론내기가 쉽지 않다. '경우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개인투자자도 '9층 직원'과 흡사한 고민에 빠져 있을 법하다. 외국인이 선수를 치고 있지만 잔뜩 눈치만 보면서 단타매매를 하는 정도다. 선택이 혼란스러우면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