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미국 테러 사건 이전의 주가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번주에는 단기 급등과 매물대(540~560) 진입에 따른 조정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매수세를 유지하더라도 강도가 지난주 보다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3.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실업률 등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가 악화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악재다. 다만 미국 증시가 예상 외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유동성 장세에 대한 "불씨"도 살아 있어 지수 급락의 위험성도 적은 편이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530~550선의 박스권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시장도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65선 근처에서 매물소화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변수=외국인의 동향이 최대 변수다. 지난 주말까지 12일째 이어온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10월18∼24일)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34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전자 등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점도 부담이다. 국민·주택은행의 경우 합병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로 당분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줄줄이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걱정거리다. 30일에는 국내 9월 산업활동 동향과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31일에는 국내에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이,미국에서는 3·4분기 GDP 잠정치가 나온다. 주 후반인 11월1일에는 국내 10월 중 잠정 수출입 실적과 미국 9월 개인소득 및 지출이 발표된다. 이어 2일에는 미국 10월 NAPM(전미구매자관리협회) 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경제지표에서 '희망'을 찾기는 힘든 상황이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지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 실적호전주나 배당유망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민감주보다는 3·4분기 실적호전주와 짭짤한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유망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박스권 횡보를 염두에 두고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 등 실적 우량주를 매수하는 것이 위험이 작다"고 조언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선호 종목과 실적이 좋고 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 증가의 수혜주인 금융주나 건설주를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