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대내외 금융시장이 미국 증시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부터 미국 증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향후 국내증시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미국 테러사태 이후 국채와 상품시장, 유럽지역으로 피했던 자금들이 미국 증시로 되돌아 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선 국채와 금값이 떨어지고 미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띠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국제시장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하면서 증시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영향력은 다시 강해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주가가 오르면 국내 증시에서도 주식매입을 늘리는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의 이같은 시장 동향은 국내증시가 미국 증시와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들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국의 'V'자형 경기회복 가능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실현될 경우 한국 증시는 세계 어느 증시보다 가장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주 재테크 전략을 짜기에 앞서 각종 대내외 가격변수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미국 월가에서는 최근의 증시여건및 전망과 관련, Y2K(2000년 컴퓨터 인식오류) 상황과 빗대는 코멘트가 나오고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유동성 장세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해 지난 2000년 1.4분기 이른바 Y2K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그 당시 부동화됐던 자금들이 증시에 일시에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사실이 자주 인용되고 있다. 이번에도 금리인하와 함께 테러 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되면 제도금융권에서 이탈된 자금들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찾아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