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조정론이 우세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들어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조정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주가가 테러이전 수준을 회복한데다 경기나 기업실적 등 펀더멘틀즈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락압력이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추가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쪽에서는 미국 시장이 의외로 견조, 외국인들의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장의 유동성도 보강돼 투자분위기가살아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조정이든 추가상승이든 그 폭이 크지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하기때문에 조정을 받을 경우 박스권은 520∼540선, 추가상승할 경우 540∼5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저테러에 동요없는 미국시장 연일 탄저병 감염자가 증가, 미국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으나 주식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지난 23일만 빼고 4일간 상승, 9,163에서 9,545포인트로 급등했고 나스닥 역시 주초 1,708에서 1,768포인트까지 뛰었다. 테러이전 지수대를 회복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전문가들이 미국 증시의 안전판으로 거론했던 다우지수 9,500선, 나스닥지수 1,750선에 가뿐히 올라섰다.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 테러전쟁에서의 승리확신, 내년 하반기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을 살려야한다는 '애국심'까지 가세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수대에서 큰 폭의 추가상승은 어렵겠지만 조정을 받는다하더라도 좁은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증시 외국인 매수지속 여부가 관건 지난 1월과 4월 랠리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랠리의 지속 여부도 외국인의 손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랠리때 3조원, 4월 랠리때 2조5천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점을 감안할때 이번 랠리에서도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달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조4천억원(거래소기준) 정도임을 고려하면 1월과 4월의 랠리와 견주어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이번주처럼 강하진 않겠지만 순매수 기조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다음주 조정분위기가 예상되지만 520선 밑으로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신성호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번주 후반의 지수흐름을 볼때 조정분위기가 완연한만큼 다음주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방경직성이 확보돼있는 만큼 종합주가지수는 520∼54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예정된 9월 산업활동동향이나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등 펀더멘틀 부분에서는 좋은 뉴스가 나오지않겠지만 악재엔 둔감한 분위기여서 주 중반까지 외국인 눈치를 보며 횡보하다 미국 등 해외시장의 동향에 따라 추가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증시가 상승폭은 크지않았으나 전약후강의 강세장의 모습이 많았던 점을 들어 다음주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았다. SK증권 박팀장은 외국인 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연말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있어 기간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은 미미할 것이며 주중반이후 종목별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560선까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동원 키움닷컴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도 기업실적 악화, 경기불안지속 등의 악재가 미국 테러사태를 거치면서 모두 시장에 반영된데다 갈수록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고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기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