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부정적인 경기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세금감면과 금리 인하가 내년 경기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25일 나스닥지수는 2% 넘는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곧 반등해 전날보다 43.93포인트, 2.54% 오른 1,775.47로 마감했다. 지난 8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지수도 117.28포인트, 1.25% 오른 9,462.90을 기록해 지난달 10일 수준으로 다가섰으며 S&P지수는 14.89포인트, 1.37% 올라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치인 1,100.0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는 미국 경제의 암울한 현 상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9월의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8.5% 줄었으며 기존주택 판매는 11.7%나 감소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000건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증시에서는 경기지표가 악화됐어도 주식가격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투자자들이 경기 반등을 기대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미국 증시 관계자는 “숏커버성 매수세가 줄곧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XP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1.24달러가 오른 62.5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3/4분기에 10% 이상 급감한 PC수요가 윈도XP 출시로 회복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26%나 뛰었다. 반면 기업 실적 감소 발표는 계속 이어졌다. 장거리통신업체 월드컴은 3분기 수익이 44%나 줄었다고 발표한 데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언급한데 따라 주가가 빠졌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