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 후 재상장을 위한 일시 매매정지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주택은행과 함께 실적이 대폭 호전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도 유동성장세가 나타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0.70포인트 상승에 그쳤으나 이들 은행의 선전에 힘입어 은행주는 4.20% 급등했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각각 5.37%와 5.06% , 외환은행은 5.49% 올랐으며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던 부산은행은 12.27%, 전날 실적을 발표했던 대구은행은 7.11% 치솟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체 순매수 금액 1천108억원 가운데 20% 가량을 우량은행주에 쏟아부으며 지수의 안전판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오는 26일까지 거래된 뒤 다음달에 재상장되는 점을 고려한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병이 다가오면서 통합은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민.주택은행 비중확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실적이 우수한데다 합병이후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투자자들이 합병전에 미리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은행이 합병 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만약 개별은행으로 매매되는 마지막날인 26일 주가가 하락할 경우 좋은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지방은행들은 올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생존가능성이 높아졌고 유동성장세가 올 경우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미투자자들의 순환매가 몰려든 것이 주가 상승배경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기업의 내재가치를 고려할때 이미 너무 오른데다 대중주를 대상으로 한 순환매 외에는 지방은행들의 주가상승을 이끌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시황분석팀장은 "대구.부산은행은 은행주 상승분위기에 덩달아 오르고 있지만 최근 순환매 속도가 빨라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라고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매물대인 540∼550선에 올라선데 따른 부담으로 은행주 주가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지못하고 있다"면서 "국내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 안정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 향후 은행주의 향방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