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지속된 삼성전자와 대만의 반도체 대표주들에 대한 외국인 매수의 1차배경은 해외DR(주식예탁증서)과 원주와의 가격차를 이용한 재정거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투신증권의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25일 올들어 10개월 간 삼성전자 원주와 DR 가격차는 평균 7.2%로 해외DR 쪽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10일부터는 DR 프리미엄이 1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원주를 사고 DR을 매각하면 거래시장과 환율등에 대한 재정거래의 기회가 주어지는 시장상황이었기 때문에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들의 재정거래가 삼성전자 매수의 1차적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24일기준으로 DR프리미엄은 여전히 9%대에 머물고 있어 재정거래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변동성과 원주가격 상승으로 DR 재정정래 매수기반이 취약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은 대만 증시에서도 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 부문의 세계 1, 2위기업인 TSMC(대만반도체)와 UMC(연화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TSMC는 외국인매수 덕분에 24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UMC도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급등했다. 타칭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들 두 종목이 최근 이상 강세에 대해 솔직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TSMC와 UMC등 지수비중이 높은 두 종목의 주도로 대만 증시의 지표인 가권지수는 이날 112.25포인트가 상승, 4천포인트선에 바짝 접근했다. 대만 증시의 딜러들은 그러나 이들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대부분 원주와 해외DR의 가격차를 이용한 재정거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딜러들은 이에 따라 가격차가 해소되면 모멘텀이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말하고들 있다. 다만 이들 두 종목외에도 전자업종의 지수가 최근 크게 상승한 데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낙관론도 또다른 요인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투증권의 민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강세에 대해 이 회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퇴출업체 도래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이익창출능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