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24일(이하 한국시간) 5억5천만달러 규모의 담배인삼공사 주식을 해외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로드쇼(투자유치설명회)를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김병기 재경부 국고국장은 "이번 해외매각 지분은 담배인삼공사 전체 주식의 20%이며 해외주식예탁증서(GDR)로 12%(3억1천만달러), 해외교환사채(EB)로 8%(2억4천만달러)를 각각 매각했다"고 밝혔다. 해외매각지분은 정부(재경부) 지분 13.8% 전체 및 기업은행 지분 25.2%중 6.2%이다. 이로써 민영화대상 공공지분 53%중 33%(기업은행 19%, 산업은행 7%, 수출입은행 7%)만 남게 됐다. GDR 매각가격은 주당 1만7천700원으로 할인율 없이 24일 종가와 같은 수준(패리티)에서, EB의 교환가격은 프리미엄 18%가 적용된 2만886원으로 결정됐다. GDR 대금은 오는 31일 납입될 예정이다. EB 발행 조건은 5년 만기(3년째 풋옵션 행사가능),쿠폰 금리 2%, 만기보장수익률 4.57%이다. 김 국장은 "담배인삼공사 주식 해외 매각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아시아 최초의DR 매각 사례"라며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DR 매각 성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자의 수요 흐름 변화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바탕으로 매각 시기를 결정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번 매각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기능이 살아날 수 있는 활력소가 되어 향후 국내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이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외주간사인 CSFB증권의 이성진 지점장은 "국내 최초로 GDR과 EB의 동시발행을추진함으써 GDR 투자자와 EB 투자자의 상호경쟁을 유발해 주문량을 증대하는 전략이성공했다"고 말했다. GDR 주문은 발행 규모 3억1천만 달러의 3.8배 수준인 11억8천만 달러가 접수됐으며 EB는 로드쇼 사흘만인 지난 15일 발행규모 2억4천만 달러의 17.4배인 42억 달러의 주문이 쇄도해 조기에 접수가 종료됐다. 김 국장은 "해외투자자들은 99년부터 민영화를 추진한 담배인삼공사의 경영자율성 증대 및 적극적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경영실적 증가 등을 긍정 평가했다"며 "이번 주식 매각은 정부의 민영화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경제 전망을 밝게 해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