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을 보면 코스닥지수가 보인다" 순환매가 일단락되며 조정분위기가 팽배해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등에 힘입은 KTF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강세가 지수 안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9월 27일이후 17거래일동안 2천1백억원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정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투자심리도를 비롯해 기술적지표들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상승을 연장시킬 재료나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반등시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일단 지수가 단기 수급선이랄 수 있는 60일 이동평균선(61.47)에 안착,반등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코스닥상승이 곧바로 실적과 연결되는 벤처캐피털 기업의 최근 주가추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시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통상 벤처캐피털 기업의 주가는 코스닥지수의 추이와 전망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추세를 보여와 일종의 시장 바로미터로 해석되고 있다. ◇뜨고 있는 벤처캐피털=실제로 벤처캐피털 기업들은 초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림창투 한국창투 한솔창투 동원창투 등은 이달들어 주가상승률이 50%를 웃돌고 있다. 가장 큰 상승원인은 가격메리트다. 코스닥시장이 장기조정으로 이들 벤처캐피털 기업은 대부분 액면가 이하로 주가가 곤두박질쳤었다.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도 급상승의 배경이다. 정부는 이달 초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창투사 보호예수를 완화하고 벤처회사의 부도 등으로 인한 투자손실을 50%까지 보전해주는 방안을 내년부터 시행키로 하고 검토중이다. 이 법안이 도입될 경우 벤처캐피털 기업들은 실적호전 등 대폭적인 펀더멘털 개선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설종록 연구원은 "벤처활성화대책이 장기적으로 대단한 호재지만 이번 단기급등으로 재료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실질적인 기업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는 업체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상장(등록)을 앞둔 벤처기업의 지분을 보유,당장 평가차익이 가시화되고 있는 창투사 등의 주가상승탄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조정과 반등지속을 놓고 공방이 벌이지고 있지만 '순환매'를 통한 화려한 종목장세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따라서 3·4분기 실적호전기업중 테러 이전의 주가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기업들에 투자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원증권은 '테러'라는 돌발악재 이전에 상승을 시도했던 기업들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현재 장세가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수급호전 등 기대감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 휴맥스 씨앤에스 다산씨앤아이 기륭전자 바이오스페이스 삼원정밀금속 등이 포함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