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면서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 중소형 우량주에 매기가 집중되는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체 장세는 그렇고 그래도 실적호전 중소형주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미인주가 속출하고 있다.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7%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한섬,3·4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백78% 급증한 웅진닷컴 등은 23일 지난 22일에 이어 하루만에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금강고려화학 이수화학 등도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4개월여 만에 52주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태평양 우선주는 실적호전에 배당 메리트까지 겹쳐 신고가 대열에 동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미국 9·11 테러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데다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만한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제한된 지수 등락 속에서 실적호전주나 재료보유주 등을 중심으로 하는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숲보다는 나무를 보자=국내 증시는 520선을 회복한 이달 중순부터 뚜렷한 개별종목 장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가지수 등락과 무관하게 상승 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를 압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주가지수는 0.66포인트 올라 보합세에 그쳤지만 상승 종목수는 5백53개로 하락 종목수(2백45개)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 21일에도 지수는 강보합세에 머물렀으나 상승 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를 2백개 이상 압도했으며,15일의 경우에는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를 뛰어 넘었다. 또 거래소에 비해 덩치가 작은 종목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거래소시장이 0.12% 오르는 데 그친 22일 2.09%나 상승했으며 지수가 하락한 23일에도 거래대금은 1조9천억원으로 거래소(1조4천9백억원)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개별종목 장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540선 이상에서 버티고 있는 두터운 매물벽을 뚫을만한 이렇다할 계기가 없다는 것.23일 지수의 흐름도 개장 초 30분 만에 538.29까지 치고 올라가며 540선 돌파를 강력히 시도했으나 결국 530선까지 밀려난 채 마감됐다. ◇대응요령=수익률을 위해선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 기업가치가 우량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웅진닷컴 태평양 롯데칠성 등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내수 우량주와 실적 호전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또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장기증권저축 상품 판매에 맞춰 가스주 등 배당투자 유망종목의 투자 메리트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광우병 수돗물바이러스 전자파차단 관련주 등 단기 테마주에 편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일반투자자들이 테마주의 순환매 장세를 따라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실적주 등으로 길목 지키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하루짜리 테마주가 명멸하는 투기장세에 편승하는 것보다는 증권,조선주 등 가격메리트가 있는 저가 대형주와 단단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편이 효과적인 공략법"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