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미국 테러로 인한 충격 이전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는 외국인 매수에 의존한 이틀간 상승에 따른 조정이 예상된 시점에서 뉴욕 증시 강세라는 호재가 터지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다른 지수관련 대형주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며 강세를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래 9거래일 연속 매수우위 관점을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동시에 투자 심리 안정을 돕고 있다. 아울러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14일만에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지속적으로 54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3일 종합지수는 낮 12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8.47포인트, 1.60% 높은 537.17을 나타내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64.09로 0.73포인트, 1.15%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1.20포인트, 1.87% 오른 65.35에 거래됐고 코스닥선물 12월물은 76.30에 머물러 0.90포인트, 1.19% 올랐다. 시장은 해외 증시 강세에 기댄 상승 욕구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수급이 펀더멘털을 앞서 가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소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500억원을 넘고 시가 총액 1위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등한 것에 비하면 지수 탄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중기 이동평균선에 안착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제 지표나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펀더멘털에서 신호를 기다리기 어려운 시점에서 외국인 매수 이외의 추가 유동성 보강이 이뤄져야 강력한 저항선인 540선을 돌파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뉴욕 증시 강세가 조정이 예상되던 증시를 강세로 이끌었으나 뉴욕 증시 상승이 별다른 이유 없이 나타났다는 점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 주요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아직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여력이 크지 않다"며 "외국인 선호 종목, 바닥권에서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종목을 위주로 접근하되 조정 장세를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최근 상승으로 가격메리트가 사라짐에 따라 추가 상승에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미국 뮤추얼펀드 순유입 증가, 뉴욕 증시 안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공산이 커 급락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수상으로 집중 매물대에 들어있는 상황에서 탄저균 공포, 아프가니스탄 지상군 투입, 윈도XP 출시 등 외적 변수와 현대투신 외자유치, 대우차매각 난항 등 내적변수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고가 매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