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 서울대 정운찬 교수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6월부터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당장 하락한데다 정 교수가 그런 발언을 할 위치에 있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진 것.그러나 정작 회사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기업분석이 '본업'인 애널리스트도 투자자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정 교수 발언 이후 3개월 만에 삼성전자는 3·4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문제의 반도체부문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의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정보를 제때 얻지 못하면 반쪽 투자에 머물기 십상이다. 본질에서 벗어나선 일류가 될 수 없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