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3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17일부터 20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엔 가장 길다.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순매수 금액은 1천7백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가 테러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해 '단기과열'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8일에도 1백53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순매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본격적인 '바이(BUY) 코스닥'으로 해석하기엔 이르지만 그렇다고 순매도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외국인 매수세가 KTF 등 일부종목에서 중소형 실적호전주로 확산되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옐로칩으로 매수세 이동=외국인들이 13일 순매수 기간중 사들인 종목들은 지수상승률(25%)을 웃도는 상승탄력을 나타냈다. 외국인 순매수가 반등장세에서 대형호재로 작용한 때문이다. 이번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에서 실적이 탄탄한 코스닥 옐로칩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지난주까지 주간 외국인 순매수 대금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KTF는 이번주 순매수 비중이 25%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소형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이 68만주의 매수우위를 보인데 힘입어 주가도 40% 이상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은 9.68%에서 17%대로 뛰었다. 좋은사람들도 지난 17일 외국인이 40만주를 사들이며 단숨에 지분을 4% 이상 늘린데 힘입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온라인 게임업체로 신규등록기업인 액토즈소프트,고부가가치 PCB(인쇄회로기판)업체인 심텍 등도 하락갭을 메운 뒤 조정을 보이다가 외국인 순매수로 강세행진을 벌이고 있다. ◇투자전략=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매수 규모를 더 늘리지는 않더라도 현재 수준의 매수 강도를 유지하며 종목교체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단말기 업체,국순당 코리아나 등 내수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이규선 연구원도 "대형주매수 일변도에서 벗어나 액토즈소프트 등 작은 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코스닥시장 접근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