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본격적인 매물대에 가로 막히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18일 종합지수는 낮 12시 9분 현재 524.59로 전날보다 3.70포인트, 0.70%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14포인트, 0.23% 낮은 61.77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조정을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서 그 폭이 크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스닥 지수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4% 이상 급락한 데다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불확실성 발언, 탄저균 공포 확산 등 악재가 어우러진 것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승 욕구가 여전히 살아있고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등 최근 상승을 이끈 수급과 심리가 아직은 유효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520선을 축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리라는 견해가 많다.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치고 올라갈 만한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 좁은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선 만큼 실적주와 최근 매기가 모이고 있는 은행, 건설, 증권 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접근 전략을 권하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뉴욕 증시가의 불확실성으로 초반 급락했으나 통신주에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예상보다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증가, 연기금 유입 등 매물대 돌파를 위한 수급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실적호전주, 개별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조정시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펀더멘털 개선이 없는 상승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정부의 내수진작 의지 등으로 대중주 강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어디까지 단기 순환매 차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