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64대를 넘어섰다가 외국인의 매물에 상승폭을 줄이며 주춤거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만계약의 순매수포지션을 쌓은 상태여서 추가 매수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2일 64.50 앞에서 막힌 상황이어서 저항권을 의식한 조정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17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63.55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가가 장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했다는 소식에 63.90으로 개장한 뒤 64.25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고점 매물에 밀리며 개장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2,000계약 이상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투신은 1,000계약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도 360계약 가량 순매수 중이다. 미국 주가는 산업생산이 12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제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낮춰놓은 실적 수준에 도달하면서 투자자들에 매수심리를 촉발시키고 있다. 국내 현물시장의 경우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삼성전자나 SK텔레콤, 은행·건설업종 등으로 매수세가 순환하면서 520선에 진입했다. 그러나 매물벽에 처하면서 상승탄력은 감퇴, 좀더 소화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코스피200지수는 64.65로 전날보다 0.45포인트 오름세이고,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90대의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90억원, 비차익 160억원 등 350억원에 달한 반면 매수는 5억원이 안되는 수준에 그쳐 있다. 선물시장의 한 딜러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다시 추가금리 인하가 논의되고 기업들의 실적 충족 소식에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기업이 낮춰놓은 예상실적 때문에 과대평가될 공산이 있기 때문에 오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삼성전자가 버텨주고 외국인 매수세가 5일째 지속돼 긍정적"이라면서 "선물의 경우 외인 투기세력의 매수포지션이 많이 쌓였고 전날 미결제약정 증가분이 일단 정리되는 것을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