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가 3만6천여명에 달해 '장외 국민주'로 꼽히는 강원랜드가 코스닥 등록예비심사를 통과,이르면 오는 25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이로써 카지노 등 부정적 이미지가 짙은 기업에 대한 코스닥 진입장벽도 상당폭 사라지게 돼 오는 31일 파라다이스의 심사결과가 주목된다. 코스닥위원회는 17일 15개사를 대상으로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벌여 강원랜드 정소프트 한국물류정보통신 등 10개사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반면 동부스틸과 토탈소프트뱅크는 보류 판정을 받았다. 또 한빛전자통신 우진코리아 아이티센네트웍스 등 3개사는 재심의 결정이 내려져 오는 31일 다시 심사를 받게 됐다. 정의동 코스닥위원장은 "강원랜드가 제시한 종합레저단지 육성방안의 핵심사안인 주변 기반시설 구축계획 등을 재검토한 결과 인근 양양국제공항이 내년 3월에 완공되는 등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강원랜드는 순수 카지노 업체가 아닌 종합리조트 업체"라고 밝혀 단순 사행성 업체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강원랜드 언제 거래되나=강원랜드는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코스닥등록을 추진,이달중 거래를 개시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분산 요건을 갖춰 직등록이 가능한 만큼 오는 25일이나 30일을 거래 개시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첫 거래때 기준가는 본질가치인 6만8천4백15원(액면가 5천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매출 4천5백45억원에 순이익 2천6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3만6천명의 소액주주가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장외 거래가격인 15만원으로 환산하면 1조5천억원에 달한다. 주요주주는 석탄합리화사업단(36%)과 강원도개발공사(6.6%) 등이다. ◇단숨에 5위권 진입=강원랜드는 등록후 시가총액 5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총 발행주식수가 2천만주여서 매매기준가로 환산한 시가총액은 1조3천6백여억원에 이른다. 주가가 10만원이면 2조원,15만원이 되면 3조원이 된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선 KTF가 6조2천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국민카드 2조6천6백억원,기업은행 1조3천3백억원,LG텔레콤 1조1천억원,SBS 7천3백억원 등의 순이다. 첫날 보합만 유지하더라도 시가총액 3위권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용 주식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관련주는 이날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파라텍과 코텍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아건설만 상한가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강원랜드 심사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 재료 가치가 급격히 소멸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정소프트 등은 12월께 등록=이번에 심사를 통과한 정소프트 등 9개사는 내달중 지분분산을 위해 공모주 청약절차를 거친 후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중 주당 예정 발행가격은 정소프트가 가장 높다. 올 상반기 매출액 순이익률이 37%를 넘는 이 회사는 주당 8만8천∼13만2천원(액면가 5천원 기준)을 희망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