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7일째 상승, 지난달 11일 테러 전 지수대를 완전히 회복했다. 뉴욕증시가 9월 산업생산 12개월 연속 하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존슨&존슨,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다우존스 편입종목의 수익 증가에 힘입어 상승한데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인텔, IBM 등 대형 기술주가 낮춘 전망치를 만족하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기술주를 달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12일째 이어지면서 KTF 등 대형주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전 업종으로 상승세가 번졌다. 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한 데다 테러 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시점이다. 경제지표 등 시장이 펀더멘털로 인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의견이 많다. 17일 코스닥지수는 61.91로 전날보다 1.09포인트, 1.73% 상승했다. 장 중 62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1.70포인트, 2.30% 오른 75.60을 기록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전쟁위험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고 있고 9월경제 지표에 둔감하며 견조하게 움직인 것이 국내 시장 상승근거가 됐으나 쉬지 않고 7일을 이어온 것은 부담스럽다"며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 지수대가 60일선과 지난 테러 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마감돼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깝게는 5일선인 지수60이 지지선 시험대가 될 수 있으나 조금 길게 보면 56정도가 지지선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4,120만주와 1조9,386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다. 외국인은 2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회복을 이끌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과 181억원의 순매도로 지수 상승에 부담을 줬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업이 4% 가까이 급등했다. 5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상승종목이 470개에 달했다. KTF, SBS,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프로칩스, 엠케이전자, 이오테크닉스, 선양테크, 아토 등 대부분의 반도체주가 3%~7%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고 최근 사흘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던 새롬기술이 하락하는 등 대부분 인터넷주의 상승세는 둔화됐다. YBM서울, 코코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강세를 보였고 파워넷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자파 관련주가 상승했다. 직등록 예정중인 강원랜드가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등 직등록 주가 일제히 상한가에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카지노 관련업체 코텍, 파라텍 등은 재료소진으로 하락했다.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등이 상한가를 보인데 힘입어 퓨쳐시스템, 장미디어 등 보안주도 강세를 보였다. 호신섬유, 보진재, 가오닉스 등 A&D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김대열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갭을 다 메웠기 때문에 최근의 기술적 반등국면이 마무리 됐다"며 "나스닥이나 코스닥이나 기술적으로 과열권에 진입했기 때문에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시장이 테러나 경제지표 등을 반영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저항권에 진입함에 따라 가시적인 지표 등을 중심으로 추세를 확인하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코스닥시장 안정화 대책 등이 나온 상황에서 거래량이 늘면서 개인 매수가 집중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물벽이 없는 65선까지 갈수도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과열된 종목에 대해서는 현금화하고 직등록주를 중심으로 신규등록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