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개인의 매수세로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60선을 회복, 테러 이전 수준에 성큼 다가섰다. 간밤 뉴욕증시가 생화학 테러 불안과 기업체 실적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큰 동요 없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살렸다.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대폭 줄었지만 KTF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져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개인이 매수주체로 나서면서 새롬기술, A&D 관련주 등 개인선호주가 강하게 올랐다. 테러 전 지수대에 바짝 접근함에 따라 향후 시장은 철저하게 펀더멘털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16일 코스닥지수는 60.82로 전날 보다 1.25포인트, 2.10% 상승했다. 장 후반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승폭을 확대, 한때 60.9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2.15포인트, 3% 상승한 73.90을 기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새롬기술이 장 초반 약하게 시작했다가 후반에 강하게 붙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등의 동조화가 강화돼 지수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외국인이 상승물꼬를 텄고 개인이 추가 상승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강한 종목을 따라가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중기적으로는 코스닥 50중 실적우량 종목에, 장기적으로는 업종 내 선도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5,158만주와 1조9,283억원으로 이틀 내리 거래소를 앞질렀다. 외국인은 17억원의 순매수로 11일째 매수우위를 이었고 개인은 16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은 172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11일 내리 외국인과 정 반대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 업종이 2%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이 450개에 달했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새롬기술이 사흘째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주변주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음, 옥션, 인터파크, 골드뱅크 등 인터넷주의 상승폭은 1% 내외로 크지 않았다.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 일부 보안주가 소폭 올랐고 한신코퍼, YBM서울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도 강세를 보였다. 프로칩스가 닷새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원컴텍, 다산씨앤아이, 코삼 등 대부분의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탔다. 엔피아, 가오닉스, 호신섬유, 보진재, 월드조인트 등이 가격 제한폭을 채우는 등 A&D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오피콤, 에스넷, 사라콤 등 네트워크관련주도 상승세 동참했고 에이엠에스, 케이비씨 등 일부 스마트카드 관련주도 상승했다. 전날 강세를 보이던 서울제약, 삼천당제약 등 제약주는 차익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바이오넷, 솔고바이오, 대성미생물 등 바이오 관련주는 전날의 강세를 이었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씨오텍은 97% 이상 상승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에 많이 상승해 냉정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생화학 테러 등으로 만들어진 테마주 같은 경우 철저하기 단기로 대응하고 기술주와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60~62선에서 옆으로 흐르는 지수대가 전망된다"며 "인텔이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이 좋으면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이 올 수 있다"고 실적발표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한 상황이기 때문에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투자자들의 조급한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며 "하락갭의 상단부가 61선인데 이 수준을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나스닥 속도조절 양상과 함께 외국인의 매수규모도 줄어들고 있어 적극적인 현금화 전략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