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에서 반도체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일부 업체가 퇴출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주가가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에 따라 반등장을 주도하던 반도체주는 지난 주말 이후 하락하면서 장세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6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천원(0.62%) 내린 15만9천원으로 마감됐다.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16.4% 올랐으나 15일 이후 이틀째 내림세다. 특히 지난 5일 이후 7일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도 이날 98억원의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리먼브러더스와 JP모건 등이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을 이유로 반도체 업종과 반도체 장비업종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9.2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을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풀이하면서 대부분 테러 이전의 주가수준을 회복한 만큼 더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업황을 고려하면 추세적 상승은 내년 3·4분기부터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D램 가격은 11월말 이후 비수기를 맞아 더욱 하락해 내년 2∼3월중 바닥에 진입할 것"이라며 "그 때부터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펼쳐지며 전세계적으로 5개 이상의 생산라인이 폐쇄돼야 D램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에 전공정설비를 매각,회생가능성이 높아지면 D램 가격의 회복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1달러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1백28메가D램이 0.7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내년 중반쯤 일부 반도체 업체가 퇴출돼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